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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의 자부심 '봄날카페'를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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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은주
- 작성일
- 2017년 11월 2일(목) 06:32:11
- 조회수
- 888
그간 음습한 어둠 속에 머물러야만 했던 저희 치매 가족을 양지바른 봄볕으로 이끌어 준 '치매 카페 봄날'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치매란 모두가 두려워하는 망각의 병으로 그 가족인 보호자들은 삭풍에 홀로 서있는 나목처럼 추위와 외로움에 떨며 살아갑니다. 저희의 고통은 피를 나눈 형제도, 마음을 나눈 친우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매환자인 엄마가 힘들게 하실 때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억울함과 답답함에 홀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어두운 방구석에서 그간 많이도 울었습니다. 때론 제 신경질에 풀 죽어 잠든 엄마의 자그마한 등과 주름진 손을 바라보며 그 안쓰러움에 몸살을 앓기도 했고요.
시린 추위를 녹여주는 따스한 봄볕의 이름을 지닌 봄날 카페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도 목젖까지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치매 복합문화 공간인 '봄날 카페'가 생기며 저희 치매 가족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치매에 관해 심도 있게 배우고 '도둑년'이라 소리치는 망상과 발작처럼 시작되는 분노, 허구를 사실인양 꾸며대는 작화에 대응하는 일종의 스킬도 습득하게 됐습니다.
다른 치매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며 내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받게 되니 그제야 항시 답답하던 가슴의 체기가 가라앉더군요. 이제 엄마, 시어머니, 남편, 시아버지로 인해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듯한 고통이 생기면 호소할 곳이 생겼고, 만날 곳이 생기니 어린아이로 회귀하는 어르신들을 훨씬 잘 케어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 공간을 자꾸 칭찬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밝다는 겁니다. 화사한 노란색 인테리어가 밝고, 봉사자인 카페지기들의 미소가 밝고, 찾아오시는 일반 손님들이 밝습니다. 얼마 전 참사랑 병원에 엄마의 약을 타러 가며 자조모임의 엄마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봄날 카페에 들어서니 젊은 남학생이 노트북을 켜놓고 공부를 하고,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커피를 드시는데 몇몇 치매 가족이 한쪽에서 즐겁게 수다 수다하고 있더군요. 아마 일반인과 치매 가족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봄날 카페 하나일 겁니다. 치매를 숨길 필요도 없고, 치매가 경원시 당하지도 않는 이 밝고 따스한 공간에 저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치매 가족들은 인천 시민이라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인천시 서구 주민이라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 자부심을 지니게 해 준 '서구치매센터'와 '봄날 카페'를 칭찬하고 또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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