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도를 잘 보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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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기상
- 작성일
- 2018년 4월 13일(금) 18:09:21
- 조회수
- 763
안녕하세요? 귀 청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는 서울 관악구에 살고 있는 73세(실제나이) 노인입니다.
지난 4. 8(일) 10:00경 친구와 함께 귀 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정선 정서진호를 타고 세어도를 다녀 왔지요.
육지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육지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도 받지 못하고 살다가 최근에야 조금은 나아졌다는 세어도에
때묻지않은 자연을 볼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감에 내심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날 세어도 선착장에서 들어간 인원이 대략 20명이 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일행은 회관 우측 길로 출발해서 소세어도를 들려 좌측 길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진달래 군락도 아름다웠고, 아직도 길 위에 쌓여 있는 낙엽을 밟으며 걸을 때는
봄과 가을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달래도 있고 냉이도 있고, 쑥은 어찌나 여리고 싱싱한지... 이제 막 피어나는
제비꽃도 보았고, 민들레며 엉겅퀴도 튼실하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세어도 섬 전체가 야생화와 산나물의 천국이였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과 이제 막 돋아나는 나뭇잎이 푸르러져 하늘을 가리면
여름은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환상일꺼라는 생각으로 다시 찾을 기대감으로 흠뻑
젖어 있었죠.
그런데 이 짓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함께 들어간 사람들 중 서 너명만 산책길을 걸었을뿐 나머지 사람들은 여기 저기에서
나물 채취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달래며 냉이, 쑥, 민들레... 나물이라고 이름 있는 것들은 모조리 수난 당했습니다.
이 날 간간히 비가 왔는데도 어떤 사람은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비닐을 머리에 쓰고 있었죠.
첨 부터 이들은 세어도 걷기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나물 채취였습니다.
채취에 쓰이는 연장도 가지가지 였습니다.
식칼도 있었고, 쇠꼬챙이도 있었고, 호미도 있었고, 어떤 남자는 삽으로 엉겅퀴
뿌리를 캐고 있었습니다. 그 뿌리가 좋다나 어쨌다나~~ 정말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금년이 가기도 전에 세어도에 자생하는 나물들은 씨도 없이
없어질 것이 분명하고 삽질에 세어도는 심한 상처만 남을 것입니다.
세어도는 이런 자연물 채취 개방 구역인가요?
세어도 선착장에는 주민 이외의 일반인 때문에 귀 청에서 직원이 나와 근무하고 있더군요.
그 지역이 군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군인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세어도가
자연물 채취 금지구역이라면 이것을 단속해야 할 의무도 있지 않을까요?
구청장님!
이런 아름답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만 계실 겁니까?
때묻지 않은 순순한 섬, 세어도를 잘 지키고 싶은 한 늙은이의 말이 한낮 넋두리가 아니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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