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을 먹으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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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노희상
- 작성일
- 2023년 10월 10일(화) 05:15:39
- 조회수
- 182
*짬뽕을 먹으며
-기산 노희상
세상사 지치고 힘 들어
그냥 울고 싶을 땐
혼자 짬뽕을 사 먹는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이 혀를 달구면
벌건 숯을 가득 담은 다리미처럼 들고나며
면발이며 해물이며 고깃살이며
안으로 퍼나르면서
나는 아무도 몰래
눈물 콧물 사정없이 흘리며
매운 눈물을 쏟아낸다
노랑 저고리 단무지 아씨와
하얀 소매 양파 아씨가
한 번씩 나의 혀를 위무해주면
너무 고마워 또 코울음을 운다
슬프고 괴로울 때면
짬뽕에게 내 속을 털어놓고 운다
가족에게도 못한 말을 쏟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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