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콜 승용차
무빙콜 승용차
무선콜이 울린다. 1호차 배차요. 어떤 손님일까? 궁금해 하면서 약속 장소로 달려 간다.
“ 맨날 버스 시간 맞추어서 일보고 버스시간 맞추어 들어오는게 불편 했는데 너무 좋습니다.”
승객이 얘기 하길래.
속으로 ‘ 자가용 시대에 아직도 차가 없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승객을 태웠는데
“ 아이그 병원 갈려고 조퇴했어요. 병원 마치는 시간 맞출려면 버스로는 힘든데 무빙콜이 생겨서 너무 편리합니다.”
그래서 승객을 봤더니 초췌한 얼굴에 힘든 기색이 보인다.
“ 어디가 아파서 가나요?”
“ 예,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려고 갑니다.”
“ 예, 잘 다녀오세요.”
하면서 오류역에 내려주고 다시 또 대기 장소로 이동한다.
또 다시 “1호차 배차했습니다.” 무전기에 콜이 울린다.
그래서 약속장소로 가니 경리 아가씨가 웬 총각을 데리고 와서
“**은행에 부탁합니다.” 한다. 힐끗 쳐다 보니 한국말을 못하는 것을 보니 외국인 근로자인가보다. 그래서 약속한 은행에 데려다주고 승객을 내려 줬는데, 저분 갈 때가 은근히 걱정이다.
‘누군가 콜을 해줘야 배차 지시가 떨어져서 우리가 움직이는데......’
혹시나 싶어서 은행 앞에서 잠시 정차하고 있는데 또 다시 배차 지시가 내려 할수 없이 다른 데로 옮긴다.
그리고 업체 분이 면접 보러 오시는 분에게 콜을 대신해 줬는가 보다.
“ 이쪽은 처음이고 면접보러 가는데, 아이그 여긴 버스도 불편하고 택시도 없고 다닌다고 해도 걱정이다.” 라고 한다.
“ 그래도 일 할데가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했더니
“ 맞아요. 집에 있으면 도로 병이 납니다.” 한다.
또 다시 “ 1호차 배차했습니다. ”무전기에 콜이 울린다.
코아텍으로 가니 면접보러 오신분이 면접보고 가는 모양이다.
“ 면접 잘 봤어요?”
“ 글쎄요, 일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사람 뽑는다고 하면 많이들 모여요.”
한다.
“ 잘 될것입니다.” 그리고 승객을 내려주고 다음 콜 장소로 옮긴다.
몇 일후 오류역 콜을 받고 갔다. 콜에서 10분후에 도착하라고 했는데 가다보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그분이 몇 일 전에 면접보러 오셨던 분이라 얼굴을 알 수 있었다.
“10분후에 도착한다고 하셨는데 벌써 나오셨어요?” 하니
“ 내가 미리 와서 기다려야지 기사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되죠.” 한다.
유아독존 진상들이 많은 시대에 남을 배려하는 분이라 저런 분이라면 성실하실 것 같았다.
그래서
“ 면접은 잘 보셨나봐요?” 하니
“ 예, 인수 인계 하러 갑니다.” 한다.
“ 축하, 합니다.” 하고는 코아텍에서 어떤 일을 인수 인계 하러 가실까 궁금해서
“무슨 일을 인수 인계하나요?”
물으니
“청소 업무입니다.”
한다.
무빙콜 운전 직업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흔한 자가용 시대에 아직도 이동에 불편이 있는 분들이 있을까 “의아심”이 들었는데, 막상 여러 사람들 겪어보니, 자가용 없이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불편을 감내하면서 근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분들의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이 아파 조퇴하는 근로자들중에서는 젊은 분들도 있었지만, 대개 나이드신 여자분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기위해 조퇴하시는 분들, 자가용 없이 버스로 은행업무 보던 사무실 여직원들, 버스도 택시도 잘 없는 이곳에 면접 보러 오시는 분들의 불편 함. 이렇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불편을 감내하고 검단일반산업단지내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근로자들의 발이 된다니 나도 모르게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관리공단내의 기업을 가진 어떤 분은 시에서 돈을 들여 쓸데 없는 사업을 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던가 보다.
그러나 내가 운전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이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계층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우리나라는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집집마다 식구수대로 자가용이 있어서 아파트마다 주차난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분들이 많다.
옛 말에 "한 사람의 고운손을 위해서 열 사람의 거친손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열사람의 거친손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이들 중에는 힘든 일 어려운 일을 놀면서도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단하면 인천에서는 먼 거리이고, 교통도 불편하고, 버스도 자주없고,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택시도 거의 없는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일반산업단지내의 공장에서 힘든 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도움을 줄수 있는 이런 사업은 누가 구상했는가 잘 했다고 생각된다.
이일을 추진해주신 관련자분들에게 근로자들 대표해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